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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代 道敎의 喪葬, 治病儀禮
학자 : 조성우
작성일 : 09.07. 1


죽음과 질병이라는 두 가지 문제는 後漢末 이래 도교 의례의 역사적 전개과정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본 연구는 南北朝를 거치며 성장한 도교의 의례가 唐代 사회에서 어떤 양상을 보였는지 이 두 문제를 중심으로 고찰한다.

道士들로 이루어진 출가 공동체 내부의 상장의례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전통적인 유교식 喪葬儀禮의 틀을 최대한 유지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儀節의 일부에서 도교 특유의 上章 절차가 삽입되어 있고 정기적인 齋의 시행을 권장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儀禮와 禮記에서 그 전거를 구할 수 있는 전통적인 유교식 送葬儀禮의 틀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다. 다만 도교의 출가 공동체는 세속의 친족집단과 달리 혈연이 아닌 師承關係로 맺어진 일종의 擬似家族이므로 고인으로부터 어떠한 종류의 經典과 符籙을 전수받았는가가 親疎 관계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렇게 결정된 망자과의 관계가 출가 공동체 내의 喪服制度를 세밀하게 규정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正一, 靈寶, 上淸의 주요한 전통들 뿐 아니라 三皇文, 昇玄經, 神呪經 등 남북조 시기의 각 도교 전통에 속한 儀禮와 法位를 계층적으로 포괄한 통합체계가 唐初에는 이미 완성을 보았고, 망자와의 친소관계 및 그에 기반한 喪服을 규정하는 기준 역시 이 체계에 의해 정의되고 있다는 점이다.

출가 공동체 외부의 상황은 志怪와 傳奇 자료와 출토문물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전통적인 孝 이념, 조상숭배 관념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으나 사자에 대한 공포와 禁忌는 죽음과 관련된 일련의 종교의례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죽은 사람의 시신에서 殺 혹은 煞이라고 하는 귀신이 나와 상중인 유족에게 직접 해를 끼치거나, 망자가 저승에서 벌어지는 訟事에 연루되어 그 처벌이 이승의 유족에게도 미칠 수 있다는 믿음이 계층을 막론하고 사회 전반에 퍼져 있었다. 특정한 유형의 질병에 대한 巢元方의 諸病源候論 등의 隋唐代 醫書의 설명 역시 이러한 속신과 깊게 연결되어 있음이 확인된다. 민간에서 보이는 이러한 믿음은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특정일에 유족이 시신을 방치한 채 喪家를 비우고 피신하거나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유족 대신 흡수하도록 의례용 인형을 묘혈에 묻는 등의 조치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도교 역시 죽음과 관련된 민간의 관념에 대응하는 의례를 발달시켰다. 민간의 습속이 망자 혹은 망자와 관련된 귀신을 유족으로부터 격리하는 驅除에서 그치는 데 비해, 도교의 上章과 齋는 망자를 구원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을 도모한다.

在俗의 신도들을 위해 상장의례의 일부로 행해지는 도교의례는 대체로 망자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취해지는 사전조처로서의 성격이 강하나, 망자의 영혼이 유족 혹은 다른 사람들에 憑附하여 병을 일으키거나 심지어 죽게 만든다고 간주되는 경우에는 보다 직접적인 형태의 구제 조치가 행해졌다. 孫思邈의 千金翼方 「禁經」에는 그러한 경우에 사용되는 주술적 치료법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고, 그 중 도교적인 성격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치료법은 上章儀禮와 동일한 교리적 배경을 가지고 있음이 확인된다.

개별적인 사안에 대한 처방으로써 행해지던 上章儀禮나 주술적 치료와 달리 齋法은 망자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총체적으로 해결하려는 포괄적인 의례였으며 다양한 儀節들로 구성되어 있는 복잡한 의례였다. 광범위한 용도로 쓰이고 있었던 上章儀禮와 병행하여 남북조 말 다양한 齋法이 등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唐初까지 여러 차례 시도되었던 齋法의 체계화 노력은 治病과 死者救濟를 이루기 위한 도교의례의 중심이 점차 上章儀禮에서 齋法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 중 두드러지는 것은 死者救濟를 목적으로 하는 새로운 齋法들의 등장이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세밀하게 구분된 이들 상당수는 唐代를 거치면서 黃籙齋로 통합 정리되면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上章儀禮에서 齋法으로의 역사적 변천은 단순히 새로운 의례가 오래된 형태의 의례를 교체하는 형태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上章儀禮에 담긴 기본적인 원리와 의례구조가 齋法에서 확대 재생산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唐末에 杜光庭이 정리한 黃籙齋의 의례 구조는 上章儀禮와 齋法 사이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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