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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목표가 최상의 결과를 만듭니다
학자 : 현택환
작성일 : 10.03.15


<재단 제7기 대학특별장학생 U.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화학 박사, 현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

서울대는 올해부터‘노벨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신진석좌교수 제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그 첫 주인공으로 선정된 화학생물공학부 현택환 중견석좌교수는‘나노 분야의 연금술사’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재료과학 분야 연구논문수와 논문 피인용 횟수에서 세계 상위 1%에 드는 현교수의 탁월한 연구 성과는 가히 독보적이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과학기술 분야의 왕중왕으로 꼽히는‘지식창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노입자 제조 연구를 선택했던 것은 남들이 해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보자는 도전 정신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나노 기술은 정보기술(IT), 환경에너지,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다양하게 응용되는‘도우미 기술’입니다.”그가 세계 처음으로 발표한 균일한 크기의 세라믹 나노입자를 대량으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은 나노 기술의 상용화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뿐만 아니라 암 진단과 치료에 적용하는 다기능 나노메디컬 소재 등을 최초로 개발해 기술 이전을 하기도 했다.

현 교수는 최근 석좌교수가 된 것에 대하여 감사한 일이며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한다. 덧붙여 그간 축적한 연구력을 바탕으로 전 인류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연구는 무엇보다‘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추구한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예술 작품에도 과학의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과학 연구 역시 예술가처럼 섬세하게 창조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관악산 자락에 포근히 둘러싸인 서울대 공대 현택환 교수의 연구실 벽면에는 직접 구입한 모네와 세잔의 그림이 걸려있고 서가 한 켠에는 종교, 인문서가 빼곡히 꽂혀있다. 시종 온화한 웃음을 지으며 인터뷰에 임하는 그의 목소리는 클래식 선율처럼 안정감이 느껴진다.


세계 상위 0.1% 연구 논문 금메달리스트

현 교수의 연구는 무엇보다 실용에 기반한다. 그간 해온 주요 연구를 살펴보면 균일한 세공 탄소 소재 개발, 입자 사이즈가 균일한 나노 기술 연구, 메디컬 분야에서 진단, 치료용 다기능성 나노소재 개발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0년간 서울대에서 수행한 나노재료 연구결과는 유수한 국제 학술지에 150편 이상 발표했으며, 그 논문들은 9천 번 이상 인용되었다.

특히 세계 최초로 크기 분리 과정 없이 균일한 자성체 산화철 나노입자를 합성하는 연구 결과와 균일한 자성체 산화철 나노입자를 대량 생산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2007년 말에는‘나노입자 대량생산기술’특허가 국내 대학사상 최고 액수인 43억원을 받고 한화석유화학에 기술 이전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값이 싼 재료를 이용해 균일한 나노 입자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이 기술은 2004년에 과학저널인‘네이처 머티리얼(Nature Materials)’에 발표되었고, CNN News와 AFP통신 등을 통해 전세계에 소개 되었다. 2006년에는 과학논문인용지수(SCI)를 관리하는 미국 톰슨 사이언티픽에 의해 각 분야에서 인용회수가 상위 0.1%에 드는 뉴 핫페이퍼(New Hot Paper)로 선정되었으며, 2007년에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논문인‘Emerging Research Front’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현 교수는 암 진단과 치료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100나노미터(nm) 이하의 균일한 크기를 가진 다공성 나노입자 제조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화학회지‘앙게반테 케미’에 속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결과만 보면 화려해 보이지만 모든 연구는 실패를 연습하는 겁니다. 1년 중 보름을 성공하면 운 좋은 과학자라고 할 수 있죠. 거의 매일이 실패의 연속입니다. 과학자의 성공은 실패 속에 있습니다. 실패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끊임없는 실패 속에서도 다시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현 교수는 말한다.


분명한 목적을 가진 창의성이 성공의 비결

“하루 10편 이상 논문을 읽으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세계적인 과학자가 된 지금도 탐구와 배움에 대한 열정은 한결같다. 하루 일과 중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논문을 읽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이야기하는 현 교수. 그에게는 일상의 모든 것이 연구 소재다. 자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어나서 메모를 하고 교회에서 예배를 보다가도 주보에 적기도 한단다. ‘적자생존’이라며‘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가벼운 너스레도 건넬 줄 아는 그에게서 진정한 몰입의 즐거움이 느껴졌다.

“모든 사물을 볼 때 조금씩 다르게 보면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나노 세공 탄소 물질도 그런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거예요.”현재 25명이 함께 일하는 연구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자율성과 창의성. 모든 연구원들이 즐겁게 일 할 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

“저는 천재성에 대하여‘분명한 목표를 가진 성실함’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나 그에 근접한 연구자들은 공통적으로 성실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 교수 역시 도전정신과 더불어 성실성을 연구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긴다. 또한 모든 연구에 임할 때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할 때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결과는‘신에게 맡긴다’는 마음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주제로 삼아야 한단다.

“보다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연구 분야에 도전할 계획이에요. 메디컬 분야에 나노 기술을 응용해 초기에 암을 진단하고 그것을 응용하여 치료 할 수 있는 새로운 나노물질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차근히 현실이 되고 있다. 나아가 그는 연구뿐 아니라 삶의 중요한 가치를 생각케 하는‘행복 연금술사’로 거듭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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